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9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65달러(1.71%) 하락한 배럴당 9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0.54달러(0.64%) 내린 103.20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부채질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3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달의 52.7에서 하락한 것으로 24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7월 서비스 PMI 예비치는 47.0으로, 50 아래로 떨어지며 위축세로 돌아섰다. 전달의 52.7에서 하락했고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친 합성 PMI 예비치도 전달의 52.3에서 47.5로 떨어지며 위축세로 전환됐다. 이 수치 역시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모두 수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세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했고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도 키웠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크리스틴 켈리 선임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약한 경제 지표가 원유 시장에 약세 심리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리비아가 일부 유전에서 생산을 재개한다는 소식은 공급 부족 우려를 다소 누그러트렸다.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는 전달 ‘불가항력’을 선언했던 유전 지역에서의 원유 생산을 재개하기로했다고 밝혔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의 생산이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한 내부 충돌로 생산 재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