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 대표단은 유엔과 튀르키예(터키)가 중재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서명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우크라이나 곡물, 러시아 비료의 수출길이 열리게 됐고, 운송은 수주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에 따라 곡물을 실은 선박은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지휘 아래 흑해에 마련하는 안전 항로를 통과해 터키 북서부 보스포러스 해협을 거치게 된다. 이후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선박에 대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관계자가 함께 무기 밀반입 여부를 검사한다. 양측은 항구에서 흑해로 항해하는 어떤 선박도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항구를 봉쇄해 곡물 수출을 막아왔다. 그 결과 수천만 톤의 곡물이 항구에 적재돼 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세계 식량난도 고조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오늘 흑해에 '밝은 신호(beacon)'가 있다. 희망, 가능성, 안도의 신호”라며 “인류 복지 증진이 이번 회담의 원동력이었다. 어느 쪽에 유리한가가 문제가 아니었다.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가 초점이었다. 이번 합의는 세계를 위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개발도상국의 식량난 완화와 세계 식량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식량기구(W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 세계 4700만 명이 극심한 기아 상태에 빠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번 협상 타결로 기아상태에 처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며 “수일 내 선박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측 간 이뤄진 첫 합의이기도 하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은 각자 다른 테이블에 앉아 이번 합의안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