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한발 물러났다. 카카오가 매각 유보를 결정했지만 이날 대리운전노조와 카카오노조 등이 예고한 ‘매각반대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지분 매각을 유보하고 모빌리티 구성원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는 공지를 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과 70%를 넘긴 노조 가입률 등, 현 상황이 매각을 강행하기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오후 4시께 카카오모빌리티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올핸즈미팅’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팅에서는 매각 유보와 관련된 질의 응답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8일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과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온라인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전 직원에게 매각 배경과 사측 입장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이날 류 대표가 “네이버나 배달의민족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공격을 당한 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오히려 노조 측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류 대표의 발언에 대해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가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라며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당한 게 아니고,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운전노조)이 주관하는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반대 투쟁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다. 당초 집회에는 대리운전노조를 비롯해 카카오노조, 홈플러스노조 등이 연대해 ‘매각반대’와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촉구할 계획이었다.
대리운전노조 측은 “집회는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 측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유보한 만큼 이날 집회에서 어떤 메시지가 전달할 지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