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로 만든 대체육ㆍ식물성 육포 생산기지
2017년 창업, 매년 고성장…亞 최대 공장 완공
“회사의 비즈니스와 환경을 위하는 소셜 임팩트가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묶여있다. CSV(공유가치창출)·CSR(사회적책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회공헌 사업을 분리하지 않는다. 환경 보호가 비즈니스의 일부이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대표 민금채) 김연지 임팩트 마케터는 기업 가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구인컴퍼니는 곡물로 만든 대체육을 생산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현미와 귀리 등의 곡물, 농가에서 팔 수 없는 못생긴 농산물로 고기를 대신할 대체육을 만든다. 식물성 육포·제육볶음·버거패티·만두 등 선보이는 제품군도 다양하다. 브랜드의 이름은 ‘한계가 없다’를 뜻하는 언리미티드(Unlimited)와 고기(Meat)를 합한 언리미트(Unlimeat)이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지구인컴퍼니 본사에서 김연지 마케터를 만났다. 콘텐츠, 그로스, 퍼포먼스 등 마케터도 다양한 직무로 나뉘지만, 사실 ‘임팩트 마케터’라는 직무는 생소하다. 지구인컴퍼니에서 김연지 마케터를 위해 처음 만든 직무이기 때문이다. 김연지 마케터는 ‘소셜 임팩트 마케터’로서 지구인컴퍼니의 사회적 영향력을 다룬다. 브랜딩과 함께 내·외부 ESG 업무를 맡고 있다. 대체육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캠페인 사업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친다.
최근 육류 생산은 높은 탄소 배출량으로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제품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데, 대체육은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꼽히며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구인컴퍼니는 2017년 창업 이후 4년간 매년 10% 가량 매출이 꾸준히 오르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2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고, 오는 8월~9월에는 충북 제천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식물성 고기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지구인컴퍼니는 비즈니스와 환경 보호가 상충되거나 따로 구별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연지 마케터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사회 공헌이나 ESG 사업을 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의 기저에는 대부분 성장과 사회 공헌이 충돌한다는 생각이 깔려있지만, 저희는 이게 충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와 소셜 임팩트가 함께 가야 올바르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