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안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안 씨는 올해 1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김 여사를 ‘쥴리’라고 언급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됐다.
이날 오전 안 씨는 출석 전 취재진에 “조사를 받게 돼 황당하다”며 “김 여사가 쥴리 예명을 가졌을 때 제가 2년에 걸쳐서 여러 번 만났다. 제가 (쥴리를) 만난 횟수는 두 자릿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거짓말한다는 누명을 씌워서 고발된 것”이라며 “김건희 씨가 미몽에서 깨어나 무리한 고소·고발을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씨를 변호하는 정철승 변호사는 “경찰은 피고발인 조사도 한번 안 해보고 대뜸 거짓말탐지기를 하겠냐고 물었다”며 “일반적인 수사 프로세스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건 수사기관이 예단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올해 2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 씨와 과거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전직 종업원 등을 고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김 여사는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나눈 ‘7시간 통화’에서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 쥴리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안 씨는 당시 방송에서 김 여사를 만난 날이 1997년 5월 7일이라며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했다. 그는 어린이날 행사 후 이틀 연속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를 갔는데 5월 7일 방문 당시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의 초대를 받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쥴리’라는 예명의 여성을 만났고 이 여성이 김 여사였다는 게 안 씨의 주장이다.
안 씨는 당시 조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발차기 시범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최근 사진을 보고 쥴리라는 여성이 김 여사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쥴리를 총 네 차례 봤는데 두 차례는 사적 모임이었고, 나머지 한 차례는 쥴리가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2층 회랑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 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