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선 프로젝트로 기술적 진일보
우주 탐사 비전 담은 타이거 X-1 공개
현대차그룹이 달 표면을 탐사할 모빌리티, 이른바 ‘월면차(月面車)’ 개발에 나선다.
계획이 순탄하게 이어진다면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발사대 위에서 한화가 개발한 로켓 추진체를 타고 현대차그룹의 월면차가 달나라로 향하게 된다.
27일 현대차그룹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ㆍ기아는 이미 월면차에 버금가는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상당 부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등에서 기술력을 갖췄고 이를 통합 컨트롤하는 한편,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다양한 보완책 마련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월,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운영 중인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를 통해 무인 탐사 로봇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우주 탐사 비전을 담은 모델 ‘타이거 X-1’은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으로 험로를 탈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재계 주요 기업이 속속 합류하면서 우리나라의 달 탐사 계획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1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완벽한 성공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국내 주요 기업은 이를 통해 기술적 진보를 일궈냈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달 탐사 계획은 당장 주요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다. 다만 기술적 진보를 통해 향후 다양한 소비재의 양산 및 기술개발에 적잖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항공우주국 NASA를 앞세워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자레인지와 진공청소기 등이 개발된 것과 마찬가지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국내 기업만 300여 곳. 대표적으로 누리호 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엔진을 생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대를 제작한 현대중공업 등이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달 탐사 모빌리티를 완성하면 재계 주요 기업이 또 한 번 기술적 진보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미 우리 기술로 우주발사체 자력 발사의 꿈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많은 연구단체와 기업들이 기술적 노하우와 진보를 경험했다”라며 “2030년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후, 2031년에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단계에서는 이보다 더 큰 기술적 진보를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