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기자회견 후 증시 상승 폭 확대
MS·알파벳, 분기 실적 선방하며 기술주 강세 견인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안도감이 형성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언급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6.05포인트(1.37%) 뛴 3만2197.5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2.56포인트(2.62%) 오른 402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9.85포인트(4.06%) 상승한 1만2032.4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의 이날 상승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것이다. 치솟는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 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상승 폭은 더 확대됐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 폭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또 다른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으나, 이는 지금과 그때 사이에 나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타이트해지면 우리는 이제까지의 정책적 조정이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면서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경제가 현재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경기침체 우려에 선을 그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28일 발표된다.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GDP 성장률을 기록하면 경기가 침체했다고 판단한다. 시장에서는 1분기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GDP 속보치는 간신히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빅테크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부각된 영향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7% 넘게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이 부각되면서 6.7% 뛰었다. 애플도 3.4% 뛰었다.
이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증시의 하락을 이끌었던 월마트는 3.8%가량 올랐다. 콜스와 코스트코는 2%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