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이 10% 안팎으로 급등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언급이 미 증시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28일 오전 9시 0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1% 오른 2만2943.76달러(각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3.4% 상승한 1638.91달러, 바이낸스코인은 9.0% 오른 271.38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리플 +6.4%, 에이다 +8.9%, 솔라나 +11.2%, 도지코인 +7.1%, 폴카닷 +13.0%, 폴리곤 +15.0%, 시바이누 +6.2%, 아발란체 +13.3%, 트론 +5.1%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안도감이 형성되며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6.05포인트(1.37%) 뛴 3만2197.5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2.56포인트(2.62%) 오른 4023.61에, 나스닥지수는 469.85포인트(4.06%) 상승한 1만2032.4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다.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 폭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 상승에 기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리서치 기관 아케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BTC 선물 프리미엄(기타 거래소와의 플러스 가격차)이 최근 2주간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관 선물 트레이더들의 BTC 낙관론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다만 “CME BTC 선물 프리미엄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동안의 선물 프리미엄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2.2%에 그치고 있다. 이는 투심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신중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스톡투플로어(S2F)’를 고안한 네덜란드 출신 유명 애널리스트 플랜비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분명히 주식 시장(모든 가치 있는 시장)과 연결돼 있다”며 “결정적 차이는 비트코인은 더 희귀하기 때문에 (증시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해 ‘공포’ 상태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