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입금액이 1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금액이 수출금액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 조건은 15개월 연속 악화됐다.
수출상품과 수입상품의 한 단위당 가격비율에 해당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 가격의 오름세(9.9%)보다 수입 가격의 오름세(22.0%)가 높아 10.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해 6월 수입금액지수는 167.54로 전년 동월 대비 20.5% 상승했다. 2020년 12월(2.9%) 이후 19개월 연속 상승이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48.9%에 이르렀고,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25.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2.1%), 화학제품(21.0%) 등이 크게 올랐다.
6월 수입물량지수는 120.53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 하락을 기록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9.8%), 전기장비(17.9%) 등 공산품(4.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나 광산품(-7.4%), 농림수산품(-3.2%)의 낙폭이 더 컸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던 수출물량지수는 2022년 6월 117.84로 -2.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38.1%)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비금속광물제품(-15.6%), 목재 및 종이제품(-15.1%), 섬유 및 가죽제품(-14.5%)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출금액지수(139.52)는 6.9% 올라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41.4%)를 비롯해 공산품(6.8%) 중 석탄 및 석유제품(79.1%)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손진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반도체는 물량 기준으로 19.8%, 금액 기준으로 11.1% 상승했다"라며 "물량 및 금액 모두 26개월 연속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2022년 6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2.0%)이 수출가격(9.9%)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 같은 달보다 10.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2.7%) 및 순상품교역조건지수(-10.0%)가 모두 내려 전년 동월 대비 12.4% 하락했다. 2018년 9월 12.8% 하락을 기록한 이후 3년 9개 월만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