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비롯한 주요국 증시, 일제히 올라
FOMC·미국 2분기 마이너스 GDP에 긴축 완화 기대감 고조
모건스탠리, ‘속도조절’ 기대감 시기상조 경고
3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지난주 3% 가까이 뛰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4.3%, 4.7% 올랐다. 이에 뉴욕증시는 월간 기준으로는 2020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S&P500지수는 7월 한 달간 9.1% 뛰었고, 다우지수는 6.7%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약세장에 있지만 7월 한 달 사이에 12.4% 올랐다.
세계 주요국 증시도 7월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대표지수인 코스피는 월간 기준 5%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과 영국은 각각 5.3%, 3.5% 올랐고, 프랑스와 인도는 8% 넘게 뛰었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7월 주가가 하락한 국가는 중국(-4.3%)과 러시아(-0.4%)뿐이었다.
전문가들은 7월 전 세계 증시가 반등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고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관측이 주요국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보고 있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의 로렌 굿윌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시장은 경제 성장 둔화 때문에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면서 “더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주식시장에서 약간의 부양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증시 랠리가 수요를 둔화시켜 인플레이션을 늦추려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목표 달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리스크나 호재 등 모든 요소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심리도 미리 반영하는데, 긴축 기조 완화가 선반영 된다면 물가 억제를 위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약발’이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의 긴축 기조로 상승세를 보이던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6월 3.5%를 터치하며 정점에 도달한 이후 2.65%대로 하락했다.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주 정점에 달했다. 2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통화정책 결정은 향후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란 해석이 나왔다. 여기에 뒤이어 나온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율 마이너스(-) 0.9%로 집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자 이러한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주식시장 폭락을 정확히 예측했던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장에서 항상 상승 랠리가 나타났다”면서도 “이번에는 연준의 인상 캠페인 종료와 침체 사이의 기간이 길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는 시기상조”라면서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의 ‘함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조지 피어크스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연준은 더 낮은 수요를 원하기 때문에 더 완화적인 상태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정점에 도달했고, 예상보다 빨리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연준이 뒷받침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