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근무시간 내 일하는 시간 자율 결정…"창의성·효율성 극대화"
CJ대한통운이 관행화된 업무 방식을 버리고 혁신적인 근무제 도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의 바람으로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날부터 '스마트 선택근무제'를 도입하고, 일하는 방식까지 바꿨다. 자신의 업무 특성과 생활 방식에 맞춰 임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근무제도를 도입해 업무 향상과 함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챙기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같이 직원들을 위한 근무제가 도입되고 있는 데에는 코로나19 이후 업무 환경이 급변하면서 직원들이 근무여건과 복지 강화 등의 조건을 중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은 빠지는 인력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스마트 선택근무제'는 업무상 상시 대응이 필요한 일부 직무를 제외한 국내 사무직 직원 전원이 적용 대상이다.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CJ대한통운 직원 정하루 씨는 "업무 특성상 월말에 일이 몰리게 되는데, 며칠 동안 야근을 하며 월간업무를 마무리한 뒤에도 다른 팀 동료들과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야 해 육체적 피로를 해소하기 힘들었다"며 "선택근무제 도입으로 월말에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월초에는 퇴근 시간을 앞당겨 워라밸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택근무제 시행으로 CJ대한통운 직원들은 월 단위 총 근무시간 내에서 일하는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하루 8시간, 월 22일 근무의 경우 월간 총 근무시간인 176시간 안에서는 매일의 출퇴근 시간이나 주간 단위 총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회계결산 등으로 월말에 집중 야근이 필요하다면 그 기간에는 좀 더 일하고, 대신 더 일한 시간만큼 다른 근무일에서 뺄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스마트 선택근무제는 고정적이고 관행화된 업무 스타일을 넘어 창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월∙화∙수∙목요일은 2시간 이상을 더 일하고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연달아 쉬는 주 4일 근무도 가능하다. 프로젝트나 TF처럼 특정 기간에 집중해 근무가 필요하거나, 월간 단위 마감처럼 고정적으로 특정 시기 장시간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 선택근무제의 효율은 더 높아진다.
CJ대한통운의 선택근무제는 일종의 유연근무제와 유사하다. 하지만 기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나 탄력근무제보다 유연성 측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혁신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다른 물류 회사들도 기존의 소정근로시간을 준수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인 '시차출퇴근제'와 근로자가 정보통신기기 등을 활용해 사업장이 아닌 주거지에서 업무공간을 마련해 근무하는 제도인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자사 역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직원들의 업무 향상과 여건 등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건강과 복지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그에 맞는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