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사냥’이 강렬한 첫 방송으로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의 포문을 열었다.
1일 첫 방송 된 MBC 4부작 ‘멧돼지 사냥’은 수도권과 전국 가구 기준 3.1%(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최고 3.8%까지 치솟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골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던 영수(박호산 분)가 맞은 뜻밖의 행운이 그려졌다. 영수는 로또 1등에 당첨되며 아내 채정(김수진 분)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영수와 채정, 아들 인성(이효제 분) 세 가족은 당첨금을 타기 위해 다 같이 트럭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그 시각, 마을 사람들은 밭을 엉망으로 만드는 멧돼지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서울로 가던 길 우연히 마을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 영수는 로또 당첨 소식을 전하며 잔치를 열겠다고 했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 인사를 전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후 영수와 채정은 집 앞마당에 크게 잔치를 열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흥겹게 잔치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옥순(예수정 분)과 그의 손주 현민(이민재 분)도 등장했다. 동갑내기인 인성을 보고 반가워하는 현민과 달리, 어딘가 잔뜩 얼어붙어 있는 인성의 표정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옥순은 영수를 비롯해 마을 사람들에게 “도적놈들”이라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한 가족처럼 친밀하게 지내는 마을 사람들의 관계에서는 겉과는 다른 미묘한 불안감이 감지됐다.
마을 잔치 다음 날, 영수는 마을 친구들과 함께 멧돼지 사냥에 나섰다. 사냥개까지 동원해 산속에서 멧돼지를 쫓는 이들 모습이 긴박감 넘치게 그려졌다.
친구들과 함께 멧돼지를 쫓던 영수는 총 한 발을 쐈지만 멧돼지를 놓치고 말았다. 영수는 심기일전해 홀로 멧돼지를 쫓기 시작했다. 그는 움직이는 풀숲에 총을 겨눴다. 총성이 울리자 알 수 없는 비명이 짧게 들렸다. 그 소리에 잔뜩 겁에 질린 영수의 모습이 긴장감을 순식간에 고조시켰다. 영수는 총성을 듣고 나타난 친구에게 멧돼지가 도망갔다고 둘러대며 자리를 떴다.
영수는 사냥을 다녀온 후 “아니여, 아니여, 그럴 리 없어”라며 스스로 되뇌는가 하면, 경찰들이 자신을 잡으러 오는 악몽까지 꾸는 등 불안에 떨었다. 아들인 인성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영수는 한밤중에 아들을 찾기 위해 나섰다. 그는 산속을 헤매며 인성을 애타게 찾던 중 어둠 속에서 넘어지기에 이르렀고, 그 와중에도 아들이 자신의 총에 맞는 악몽을 꾸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한편 채정은 인성이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인성의 담임 선생님(이지원 분)을 통해 현민 역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채정은 담임 선생님과 함께 옥순의 집을 찾아 현민의 실종 소식을 알렸고, 하나뿐인 손주가 없어졌다는 소식에 무너지며 울부짖는 옥순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옥순은 영수를 향해 “네 놈이 해코지한 것이여, 우리 손주를”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 관계에 드러나지 않은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 가운데 아이들의 실종 사건을 단순 가출로 생각하는 형사 두만(황재열 분)이 등장했다. 그는 CCTV를 토대로 추적한 결과 아이들이 아직 마을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방송 말미, 멧돼지 사냥에서 쏜 것이 아들 인성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영수에게 의문의 전화가 오며 충격을 안겼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당신이 왜 매일 산을 뒤지는지 알고 있다. 사람 죽인 거 다 알고 있다고”라고 말하는 협박 전화에 사색이 된 영수의 얼굴이 엔딩을 장식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멧돼지 사냥’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