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여부를 논의하는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오전 시작됐다.
상임전국위에서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할 경우 오는 9일 전국위를 거쳐 비대위 출범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서병수 상임전국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현 상황이 비상상황인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초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징계로 당적이 6개월 제한됐고 그로 인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고 있고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최고위 기능이 거의 중지된 상황"이라며 "과연 이런 상황이 우리가 생각하는 비상상황인지 여러분이 결정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상황 해석이) 결정되면 거기에 따라 비대위를 만들 근거를 전국위원회에 올릴 안을 저희가 성안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히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인식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당 내부 문제로 혼란을 끼쳐드려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비상상황"이라며 "이런 비정상적 상황을 우리가 결단을 내려 수습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권 대행은 "무엇이 당을 위한 일이고 윤석열 정부를 위한 일이고 앞으로의 선거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상임전국위원들이 이번에는 결단을 내려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이런 비정상적 상황, 비상상황이 계속되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아무리 우리가 올바른 태도로 국민에게 다가가도 효과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대행은 "의총 의결 및 최고위 의결 내용을 참작해서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되도록 혜안을, 집단지성을 모아달라"며 "여러분 결정에 따라 당을 하루빨리 수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공개 발언 뒤 회의장을 나와 기자들로부터 '지금을 비상상황으로 보는 근거가 무엇인가',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다' 등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상임전국위 재적인원 54명 중 과반인 38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