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먹거리와 브랜드를 모아놓은 복합쇼핑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이상기후 증가도 복합쇼핑몰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에 대형 유통기업들도 복합쇼핑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보류 또는 지연됐던 오프라인 쇼핑몰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합쇼핑몰 신규 출점은 유통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주도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이들 회사가 지난 5월 내놓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보면 투자금액이 롯데는 8조1000억 원, 신세계는 11조 원에 달한다. 이중 대부분은 복합쇼핑몰이 차지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을 제시하며 해당 지역과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지만, 2024년 문을 여는 현대시티아울렛 청주점 1곳만 확정됐다. 광주의 경우 향후 절차가 많아 사실상 5년 내에 문을 열기는 힘들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따라서 현대백화점은 신규 투자보다 기존 점포 리뉴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K플라자는 NCS몰에 집중한다. 지난 달 22일 경기 군포시에 ‘AK플라자 금정점’을 열었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 영업면적은 약 2만3㎡(6051평) 규모다. 영화관, 스포츠, SPA, F&B 등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90여 개가 들어선 지역친화형 ‘NSC’몰이다. 이는 2018년 홍대·기흥, 2019년 세종·서울숲, 지난해 광명에 이은 여섯 번째 매장이다.
현재 오픈 시점이 확정된 복합쇼핑몰은 스타필드 수원점으로 내년 말께 문을 열 예정이다. 수원 1호선 화서역 인근에 연면적 35만 6454㎡에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빌리지 파주운정의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필드 창원은 테마형 복합쇼핑몰로 조성되고, 스타필드빌리지 파주운정은 도심형 쇼핑공간으로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지에 상업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스타필드 청라는 연내에 건축변경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롯데는 코로나19로 추진되지 못한 사업들이 많아 2025년에야 본격 오픈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2025년 울산KTX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울산,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들어서는 롯데몰 대구의 오픈이 목표다. 지자체 승인과 지역상인들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롯데몰 상암은 2027년 개관이 목표이지만, 넘어야 할 과정이 많다.
특히 출점 계획은 잡혀있으나 출점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점포도 상당수다. 경기도 파주에 들어설 예정인 롯데 세븐페스타(가칭), 인천 송도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등이다. 복합쇼핑몰 특성상 대규모 개발과 출점이 이뤄지다 보니 인근 지역 전통시장의 반발, 지자체와 협의 등으로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이미 시점이 확정된 곳도 여러 차례 지연된 바 있고, 상당수 매장은 지난해 초 알려졌던 시점보다 개점을 2~3년 늦춰 잡았다.
하지만 현 정부가 규제 해소를 위해 다각도의 시도를 한다는 점에 유통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다. 유통업계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국민투표에 붙여 호응을 끌어냈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사업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또한 지연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들 역시 지자체의 적극적인 검토와 허가가 이뤄진다면 속도를 낼 여지가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사업은 워낙 대규모 토지수용과 개발, 입점이 이뤄지다 보니 인허가는 물론 공사과정에서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현 정부의 기조대로라면 목표로 하는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