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굳히기, 제주·인천서도 70% 넘기며 압승…경선 첫주 1위 74.15%

▲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출을 위한 7일 제주·인천 순회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70%대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첫 지역 경선에 이어 2위와 50%포인트 넘게 차이를 벌리면서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경선 첫주 권리당원 투표 합산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74.15%를 얻어 1위에 올랐고, 박용진 후보가 20.88%, 강훈식 후보가 4.98%로 뒤를 이었다. 이날 이 후보는 제주 70.48%, 인천 75.40% 두 지역 모두 70%를 넘겼다. 2위인 박 후보는 제주 22.49%, 인천 20.70%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만을 합산한 수치로 전체 결과로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이 후보가 이틀 연속 70%를 기록하면서 대세론을 굳히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하며, 대의원·일반당원 투표 결과는 이달 28일에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개표 결과 발표 뒤 이 후보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직도 개표 초반이고 대의원,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 있어서 결과를 낙관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최선다하겠다"고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박 후보는 강 후보와의 단일화 불씨를 실리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하는 기폭제가 필요한데 그중에 하나가 단일화"라며 "그것(강 후보와의 단일화)을 실현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훈식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는 "단일화가 본질은 아닌 것 같다. 저희가 더 많은 득표를 해야 나머지 얘기도 가능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재까지 경선에서 2·3위 표를 합쳐도 1위 이 후보의 표에 턱없이 부족하기에 '단일화 무용론'이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첫주 최고위원 경선 권리당원 투표(누적)에선 정청래 후보가 28.40%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고민정 후보(22.24%), 박찬대 후보(12.93%), 장경태 후보(10.92%), 서영교 후보(8.97%)가 뒤를 이었다. 윤영찬(7.71%), 고영인(4.67%), 송갑석(4.16%) 후보는 6~8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세종·충청·대전,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을 돌며 경선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