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는 ‘프로바이오틱스 위드 샐러드’ 이어 ‘하루야채 바이탈 눈건강’ 출시
특례 지정 6개사 외 다수 업체 참여 의사 밝혀…하반기 제품군 확대 전망
장벽을 낮췄더니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정부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 식품을 함께 팔 수 있는 융복합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사업 특례를 실시하자 곧바로 100만 병 히트상품이 탄생했다. 융복합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이 생기자 업체들은 너도나도 관련 상품 출시에 서두르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작년 말 식약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융복합 건기식 카테고리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0만 병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말 출시된 ‘칸러브 엑스투’가 140만 병이 팔렸고, 올해 3월 선보인 ‘하트러브 엑스투’는 출시 4개월 여만에 70만 병이 팔려나갔다.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정제, 캡슐)과 일반식품(액상)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결합한 일체형 제품이다. 통상 1회분의 건강기능식품 정제를 뚜껑에 담고 녹즙과 같은 과채주스, 혼합음료, 액상차 등의 음료는 병에 담아 구성된다.
그 동안 일반식품과 건기식 결합 상품은 제조 및 판매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일체형 제품으로 소분·제조하는 것을 허용하는 규제 실증특례 사업을 의결하고, 풀무원녹즙과 CJ제일제당, hy, 매일유업, 뉴트리원, 그린스토어 등이 6곳을 선정했다. 제조업체는 엔바이오와 서흥, 노바렉스, 이앤에스, 서흥, 코스맥스바이오 등이다. 이들 업체는 1차로 25개 제품을 포함해 2년 동안 사업 계획서를 내고 식약처 승인을 받아 판매할 수 있다.
규제 샌드박스 특례로 사업이 가능해지자 풀무원녹즙은 곧바로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융복합 건기식 ‘칸러브 엑스투’를 출시했다. ‘칸러브 엑스투’가 출시 두 달 만에 30만 병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자 올해 3월에는 2호 제품 ‘하트러브 엑스투’를 내놨다. 이 제품 2종은 건강 관여도가 높은 3040 고객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기식 시장은 대부분 홍삼 위주였지만, 건기식 규제 샌드박스를 풀어주면서 신시장이 열렸다”면서 “지난해 9월에야 규제가 풀리면서 그동안 연구 개발에 매진한 업체들이 속속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다 보니 장기적인 안목으로 제품 콘셉트를 잡아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실체로 최근 풀무원녹즙 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체들이 속속 융복합 건기식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hy는 2월 샐러드에 프로바이오틱스와 아연을 토핑처럼 뿌려먹는 독특한 콘셉트의 융복합 건기식인 ‘프로바이오틱스 위드 샐러드’를 출시해 4개월만에 매출이 6배 신장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6월에는 융복합 건기식 ‘하루야채 바이탈 눈건강’을 내놨다. 이 제품은 액상 형태의 과채주스와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캡슐을 한 병에 담았다.
CJ는 건기식 사업을 CJ제일제당에서 담당하다 올해 1월 CJ웰케어라는 전문 기업을 분사하면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CJ 관계자는 “7개 제품 제조 승인을 받았고,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현재 연구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현재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6개 업체를 제외하고도 많은 업체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더 많은 업체에 문이 열리고,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