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김성원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8일 유족에 따르면 올해 초 방광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이어가던 고(故) 김성원은 이날 0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
1937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금의 중앙대 연극영화과인 서라벌예대를 다니던 중 1957년 기독교방송(CBS) 성우 2기로 데뷔하며 방송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굵은 중저음 목소리로 주목받으며 미국 드라마 ‘도망자’(1963~1967), ‘석양의 무법자’(1966), ‘공군 대전략’(1969), ‘빠삐용’(1973) 등 작품에서 더빙을 맡아 열연했다.
TBC 개국 당시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해 사극 ‘여보 정선달’(1971~1974) 주인공 정선달 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똑순이 만세’(1982~1983) ‘조선왕조 500년 한중록’(1988~1989) ‘용의 눈물’(1996~1998) 등에 출연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완전한 사랑’(2003), ‘파리의 연인’(2004),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7), ‘웃어라 동해야’(2010) 등에서 회장, 사장 역을 주로 맡았다.
고인은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1966)에 출연하며 한국 뮤지컬 1세대 배우로도 활약했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서울뮤지컬진흥회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