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취향으로 마신다"···유통가, 프리미엄 주류로 MZ 공략

입력 2022-08-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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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주조의 프리미엄 막걸리 3종(사진제공=지평주조)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주류 소비가 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는 술을 찾는 동시에 SNS 등에 인증하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류업계와 유통업계도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고급 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지평주조는 9일 프리미엄 막걸리 3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막걸리는 ‘석탄주’, ‘부의주’, ‘백화주’ 등 3종으로, 선조들의 주조 방식에 현대적인 제조공법을 접목시켜 새롭게 재현했으며 재료에서 오는 자연 감미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권지훈 지평주조 마케팅 팀장은 “프리미엄 막걸리 3종은 대한민국 요리명인 김세진 셰프가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식 맡김차림 ‘푼주(PUNJU)’와 이태원 경리단길 레스토랑 ‘초승달’에서만 한정 판매하고 앞으로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전국 유통 및 대중화도 고려 중”이라며, “전통주조 방식을 재현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기존 막걸리 시장을 확대하고 우리 술의 재발견과 세계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제품의 식당 판매가는 석탄주가 3만1000원, 부의주가 3만4000원, 백화주가 3만9000원으로 향후 일반 편의점이나 주류매장에서 판매할 경우 가격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로 1924 헤리티지 제품(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도 프리미엄 소주를 내놓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하고 3번의 증류를 거친 슈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정식 출시에 앞서 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원료부터 차별화했다. 비옥한 토지와 깨끗한 물로 재배해 임금에게 진상하던 국내 최고 품질의 임금님표 이천쌀만 100% 사용했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양조 기술력으로 최상의 맛을 구현했다. 일반적인 증류식 소주는 단일 증류 방식으로 제조하는 반면 진로 1924 헤리티지는 2차례 더 증류해 총 3번의 증류를 거쳐 최고 순도의 정수만을 담아냈다. 매 증류과정에서 향이 강한 초기와 잡미가 강한 말미의 원액은 과감히 버리고 향이 깊은 중간층 원액만을 사용해 최고의 풍미를 살렸다.

용량은 700㎖이고 병당 가격은 10만 원이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18일 첫 출고 이후 전국 주요 업소와 프리미엄 주류 전문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CU의 '슈퍼 프리미엄 맥주' (사진제공=CU)

주류업계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오른 편의점도 프리미엄 맥주를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CU는 그동안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맥주인 ‘슈퍼 프리미엄 맥주’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슈퍼 프리미엄 맥주란 맥주 원재료 중 가장 비싼 원재료인 홉을 최대 5배까지 늘려 맥주 특유의 향과 풍미를 극대화한 상품이다. 품질 유지를 위해 반드시 냉장 유통 및 보관을 해야 하는 만큼 지금까지 보틀샵이나 브루어리에서만 소량 판매돼 왔다.

CU의 슈퍼 프리미엄 맥주는 뉴잉글랜드 IPA 3종(라이프서핑 IPA, 첫사랑 IPA, 홉스플래쉬 IPA)과 임페리얼 스타우트 1종(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으로 슈퍼 프리미엄 맥주 중에서도 최근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제품들로 엄선했다.

가격은 4종 각 6900원으로 CU에서 판매중인 동일 용량 캔맥주 가운데 가장 고가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상온 상품이지만 신선도가 중요한 슈퍼 프리미엄 맥주는 우유, 간편식품 등을 유통하는 저온 물류 인프라를 통해 공급된다.

편의점이 슈퍼 프리미엄 맥주를 선보이게 된 것은 최근 편의점 맥주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날로 높아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U의 올해(1월~7월25일) 수제 맥주 매출은 전년보다 80.4% 신장했으며 특히,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0.8%에서 2020년, 6.2%, 2021년 15.5%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주류 시장의 신흥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는 음주문화 변화를 이끌고 있다. 회식이나 모임 등에서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던 이전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혼술·홈술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술에 대한 소비를 늘리고 있다. 그 덕분에 그동안 '아저씨술'로 치부되던 위스키, 와인 등의 소비도 이들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또한 SNS에 인증하는 문화 역시 보편화되면서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관심도 커지도 있다는 것이 유통 업계의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주류는 품귀 현상을 보이는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업체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큰 만큼 더 다양한 신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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