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적 요인과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커지고 있어
뉴욕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 고전을 비롯한 부진한 기업 실적 발표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13포인트(0.18%) 떨어진 3만2774.4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7.59포인트(0.42%) 내린 4122.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0.53포인트(1.19%) 하락한 1만2493.93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부진과 수요 감소를 우려하는 반도체 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춘 데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이날 1%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거시경제적 요인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8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 제시했던 매출 전망치의 하단이나 그보다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마이크론은 68억 ~76억 달러(약 8조8876억~9조9332억 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3.74%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3.97% 떨어졌다.
에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는 공급망 문제를 보다 잘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표 업체들”이라며 “그들의 우려는 기술주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용 컴퓨터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가 끝나고 가계 예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소비자 수요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외에도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약 30% 폭락했다.
소비자 대출 기업 업스타트 주가는 2분기 매출과 순수익 모두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한 뒤 11% 이상 하락했다.
이번 실적 발표 기간에는 주요 기업들의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특징적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모야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기업들의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때문에 시장이 주식을 계속 사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될 7월 CPI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7월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전달보다 소폭 개선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7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9로 전월 89.5보다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는 물론 지난 48년 평균치인 98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