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화로 위기대응한 尹, 스텔스기라도 되나"

입력 2022-08-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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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집중호우 위기 대응 0점"
"위기대응 시스템 제대로 갖춰야…철저한 대응 매뉴얼 필요"
오세훈 시장에도 "우면산 사태 겪고도 안이한 대응 충격"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집중호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며 "집중호우 지역 특별재난 지역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서울이 물바다가 되는데 대통령은 뭐 하고 있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이 밤새 위험에 처해있는 동안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대응을 했다니 대통령이 스텔스기라도 되냐"고 비꼬았다.

그는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폭우 예고가 있었으면 총사령관으로서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실시간으로 진두지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가 문제없다는 대통령실의 인식도 심각하다.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놨는데 서초동 아크로가 위기관리센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억지 주장으로 변명만 반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기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재호 비상대책위원도 "현 정부의 집중호우 위기 대응은 그야말로 0점"이라며 "분명한 건 대통령은 위기 상황일 때 신속한 업무 지시가 가능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헌법이 명령한 대통령의 사명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시의 집중호우 대비를 위한 예산 900억 원 삭감이 논란이 됐다. 중대재해 안전을 총괄하는 실장과 국장 자리도 비어있다"며 "집중 호우가 예고된 상황에서 사람도 예산도 모두 구멍이었던 셈"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서울시장 당시 우면산 사태를 겪고도 안이하게 대처한 게 더 충격"이라며 "정부는 집중호우 지역 특별재난 지역을 선포하고 신속하게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가"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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