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당분간 추가로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렌터카, 폐기물 처리, 비료 등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종목들의 경우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을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0일 오후 3시 5분 기준 렌터카 관련주 케이카는 전 거래일 대비 0.66%(150원)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카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0.99% 오른 상태다. 특히 기관 및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한달 동안 약 20%가량 급등했다.
SK렌터카는 한달 새 9% 훌쩍 뛰었다.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0.34%(30원) 내린 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태다. 폭우로 인해 침수된 차량이 나오면서 중고차 수요가 증가할 거란 기대심리가 작용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농약 제조기업 경농은 2.19% 상승 중이다. 한달 새 10%가량 오른 상태다. 비료 관련주로 분류되는 조비와 남해화학도 각각 한달간 10%, 6.5% 올랐다. 수해로 인한 병충해와 수해 복구 과정 등에 농약, 비료가 사용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대감이 분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수도 정비업체 한국주철관도 한달 새 6%가량 올랐다. 최근 3거래일 간 6.09% 상승한 후 이날 -2%로 소폭 조정이 진행 중이다.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렌터카를 비롯, 장마와 홍수 등 관련 키워드의 수혜 종목들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자연재해복구에 관한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자연재해 중 호우(83.0%)로 인한 재산피해(1조926억 원)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는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중·남부내륙과 산지, 충청권, 경북북서내륙, 전북북부에 100~300㎜, 많은 곳은 350㎜ 이상도 관측된다. 오는 13일부터는 북한에서 활성화된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에 비를 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선 테마주도 좋지만 실적 개선 여부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투자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을 낸 렌터카 종목들의 경우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케이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7% 감소한 114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SK렌터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272억 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마, 홍수 등 키워드와 관련한 수혜 기업들의 2000년 이후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오히려 호우가 집중되는 7, 8월 평균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기간보다 더 낮았다”며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대감에 의한 밸류에이션 변화는 지속기간이 한 달도 되지 않는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