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일제히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며 인명 피해 상황을 크게 보도했다.
외신은 ‘기록적인 폭우(record rainfall)’라고 표기했다. 블룸버그·AFP·BBC 등은 “80년 만에 가장 심한 폭우가 한국의 수도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141㎜의 비가 내렸다”면서 “이는 1942년 이후 최대”라고 했다. WP는 “한국이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서울에서 최악의 강우량을 기록했다”며 “서울 남서부 지역에 8일 하루 381.5㎜ 비가 내려 1920년 8월 2일에 기록한 354.7㎜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외신은 반지하를 영어로 ‘semi-basement’(준 지하실, 절반 지하층) 또는 ‘underground apartment’(지하의 아파트)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어 발음을 로마자 알파벳으로 그대로 옮긴 ‘banjiha’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우에 반지하 주택에서 3명이 사망했다면서, 서울의 반지하 거주민 중에는 빈곤층이 많다는 과거 기사를 소개했다. 당시 기사에서 NYT는 반지하 주거 형태가 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활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반지하 주택을 기생충의 배경으로 소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침수사고 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BBC방송도 서울 남부에서 폭우로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하면서 “그간 서울에서 홍수에 피해를 봤던 ‘반지하’로 알려진 ‘절반 지하층’에 대한 우려가 커진 터였다”라고 지적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폭우 피해를 상세히 전하고 반지하 주택에 대해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영화 ‘기생충’에서 묘사된 비좁은 지하층”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2012년 가수 싸이의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에 등장하는 부촌 강남구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강남에서 근무한다는 한 시민은 침수된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면서 AFP통신에 “강남은 경제의 중심이고 개발이 잘된 곳이라는데 자연재해에 이렇게 취약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