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철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4일 이투데이와 만나 "해양레저 활성화를 본격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은 본섬에서 약 800m 떨어진 섬으로 1970년대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황무지와 같은 땅을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다.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같은 교통수단으로 섬에 들어갈 수 있으며 수많은 호텔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요트 클럽 등을 갖춰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전 과장은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지만 현재는 해양레저라는 게 일회성으로 차량으로 갔다가 집에 오는 거로 끝난다"며 "제주 올레길을 가듯이 배를 타고 섬과 섬을 연결해 요트나 보트를 타고 놀 수 있는 코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는 내년 마스터플랜 수립을 할 예정인데 현재 한 지자체와 깊은 논의가 이뤄진 단계로 이곳이 1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전 과장은 최근에는 캠핑이 대세지만 조만간 요트나 보트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가 기본적인 인프라는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지만 바다에 가서 할 게 없다"며 "조개잡이, 해수욕, 선텐이 대부분이고 바다를 활용하지 못하고 단순히 보는 거로는 오래 못 간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즐거워야 하고 사진도 찍으려면 배가 있어야 한다"며 "부산도 요트체험 등이 있지만, 스킨스쿠버를 하려면 고무보트를 탄다"고 아쉬워했다.
전 과장에 따르면 보트는 생각보다 안 비싸다. 카라반이 좋은 건 8000만~9000만 원에 달하지만, 보트는 4000만~5000만 원이면 살 수 있다. 국내에 보트는 약 3만 대 정도가 등록돼 있고 요트면허는 30만 명 정도가 갖고 있는데 면허 따기는 어렵지 않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해 배를 사도 보관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 현재는 거점마리나 등의 시설에 월 임대료를 내는 개념인데 30만~300만 원까지 수도권이냐 지방이냐 위치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전 과장은 "(배를 보관할) 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보트를 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댈 데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육상 캠핑과 다른 게 접근 인프라가 없으면 안 되니까 국가가 깔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해양레저 활성화를 추진하는 담당 과장이지만 사실 전 과장은 국내에서 캠핑이 유행하기 전부터 취미생활로 즐긴 캠퍼였다. 영국 유학 시절에 카라반을 구매해서 영국에서 캠핑을 했고 귀국시에 가지고와서 가족들과 전국을 누비며 캠핑을 즐겼다.
캠핑을 잘 알기에 이제는 해양레저가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약자)은 아닌 셈이다. 전 과장은 마지막으로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해양소년단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생존 수영을 가르쳐주는데 그것만 배워도 남는 장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