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적할 선박 들어와 수출 시작할 수 있어
“밀로 전환되고 있어...다음 주 안에 이뤄질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첫 우크라이나 밀 수출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레드릭 케니 유엔 임시 조정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중 첫 밀 수출이 다음 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케니 조정관은 “합의 후 처음으로 흑해 3개 항구를 떠난 12척의 선박은 37만 톤의 옥수수 등 다른 식량을 싣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옥수수는 대부분 동물 사료로 사용된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 항구에 정박하고 있던 선박이 출항하고 밀을 선적할 선박이 새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수출 품목을 밀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밀 등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미 정박해있던 선박을 내보내는 것이 우선이다. 전쟁 전 맺었던 옥수수 수출 계약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는 의미다.
케니 조정관은며 “(밀 선적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첫 번째 선박이 튀르키예(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했다”며 “밀 수출은 다음 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우크라이나 항구 3곳을 개방해 곡물 수출을 재개한다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한편 1일 옥수수 2만6000톤을 싣고 오데사 항구를 떠난 시에라리온 국적의 화물선 ‘라조니(Razoni)’호는 당초 목적지였던 레바논으로 가지 못하고 튀르키예 메르신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다.
레바논의 옥수수 구매자가 수출이 5개월 동안 지연되면서 거래를 취소한 뒤 새로운 구매자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케니 조정관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관리하는 ‘곡물 수출 공동 조정센터(JCC)’는 곡물 계약 분쟁과 관련해선 관여하는 바가 없다”며 “우리는 곡물 수출 선박이 기뢰가 난무하는 흑해 해역을 지정된 항로를 통해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돕는 임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