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가 오너들의 연봉이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억 원 늘어난 총 102억 8500만 보수를 받으며 유통업계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롯데지주로부터 42억4900만원, 롯데케미칼에서 19억1500만원, 롯데제과로부터 10억 6100만원, 호텔롯데에서 10억6100만원, 롯데쇼핑에서 9억4500만원, 롯데칠성음료로부터 5억4500만원을 수령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은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롯데의 주요 유통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칠성음료 총 4개사로부터 받은 금액이 일제히 올랐다. 이들 유통 계열사로부터 받은 총액만 35억7600만 원으로 전년대비 (32억 100만원)보다 12%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롯데쇼핑이 신 회장에게 지급한 금액은 9억 4500만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었다. 나머지 3개사가 신 회장에 지급한 액수 역시 전년대비 6~9% 수준으로 올랐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 2분기 백화점 부문이 전반적인 성장을 이끄는 등 올 2분기 영업이익만 880% 넘게 뛰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는 정유경 총괄사장에 총 16억8800만 원을 지급했다. 급여 9억4000만원과 상여 7억4800만원 합산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2.6% 올랐다.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의 회장은 각각 전년대비 18% 오른 7억 2100만원을 수령했고, 차정호 신세계 기획전략본부장(사장) 역시 전년대비 8.7% 오른 8억 3700만 원을 지급받았다.
리오프닝, 명품패션 등에 힘입어 신세계 역시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늘어난 1조 8771억 원, 영업이익은 94.7% 증가한 1874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인 수치다.
반면 수익성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마트의 정용진 부회장은 올 상반기 17억3900만 원을 수령해 전년보다 7.1% 감소했다. 이마트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1억 76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308억 원에서 221억 원으로 급감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상반기 매출은 1.3% 증가한 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188억 원에서 725억 원으로 감소했다.
'더현대서울' 등 명품 패션을 업은 현대백화점의 정지선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로만 15억49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6% 증가한 수치다. 정 회장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에서 각각 6억900만 원, 5억8300만 원을 받았다. 올 2분기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