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액 증가했지만, 주요 교역국 수요 둔화 우려 여전
일본이 1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재무성은 7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가 1조4367억 엔(약 14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은 1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15년 이후 최장 기간 적자로, 적자 규모는 7월 기준으로 최대였다.
이 기간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7.2% 증가한 10조1895억 엔으로 5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45.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이 맞물린 영향이다. 일본은 해외 에너지와 식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도시 봉쇄 정책으로 인한 공급 혼란 여파에 수입 비용이 급증했다.
지난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기간 평균 달러·엔 환율은 전년 대비 23.1% 하락해 136.05엔이었다. 다만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고점론 영향으로 반등하고 있다.
7월 수출액은 19% 증가한 8조7528억 엔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시장 전망치(17.6%)를 웃도는 증가 폭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대미 수출은 13.8% 증가했고, 유럽과 중국 수출은 각각 31.6%, 12.8% 증가했다.
7월 수출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미국과 유럽과 같은 주요 교역 상대국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 수출 회복 지속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인한 무역적자 장기화는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