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사업구조 재편…ASㆍR&D와 부품 생산 분리

입력 2022-08-18 16: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국내 사업장 5개 부문으로 분리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 2곳 추진
유연한 경영환경 통해 미래 대응
9월 임시이사회, 11월 공식 출범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한다. 국내 사업장을 5개 부문으로 분리해 운영하는 가운데 모듈과 부품 사업을 각각 자회사로 세울 계획이다.

모회사인 현대모비스가 애프터서비스(AS)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모듈과 부품생산은 자회사를 통해 효율화하겠다는 게 사업 개편의 골자다.

18일 현대모비스는 “울산과 화성, 광주 등지의 모듈 공장 생산조직을 모듈통합 계열사(가칭)로, 에어백을 비롯해 램프와 제동, 조향, 전동화 등 핵심 부품공장은 부품통합 계열사(가칭)로 재배치한다”라고 밝혔다.

양사는 각각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운영하는 한편, 모비스의 주요 제품 생산운영에 최적화된 제조와 품질역량 확보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 통합계열사 설립은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유연하고 민첩한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통합계열사 설립으로 인한 모비스의 기본적인 사업구조의 변화는 없다. 기존 외부 협력사에 의존하던 생산을 계열사로 흡수해 제조 역량을 제고한다. 주력 제품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앞으로 생산과 관련된 설비 및 인력 운용은 신설법인이 전담하면서 제조기술 내재화에 주력한다는 전략도 담겨있다.

모비스는 이번 통합 계열사 출범을 시작으로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와 제품개발, 이에 필요한 양산화 작업에 집중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첩한 미래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계열사는 향후 독자적인 영업 능력 확충 및 글로벌 생산 거점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플랫폼과 시스템 단위 부품까지 위탁생산을 확대한다. 국내 주요 생산거점을 통합 운영하는 전문성을 갖춘 독자 기업으로서 규모의 경제도 함께 실현할 방침이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부품제조 경쟁력 확보 역량을 동시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등 핵심기술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시행 중인 만큼, 현대모비스도 체질개선과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사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미래차 경쟁력 강화 계획을 설명하고, 이 같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오는 9월 임시이사회를 통해 신규법인 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오는 11월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전략도 지속해서 수행할 방침이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올해 초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기조도 동일하게 유지한다. 신설법인은 현대모비스가 100% 소유하는 계열사다. 연결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도 변화가 없는 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생산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영전략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미래사업 핵심 영역은 모회사를 중심으로, 별도의 계열사는 독립적인 생산경쟁력을 갖춘 핵심부품 전용 공급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투데이 )

한편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의 사업 재편을 두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2018년 현대모비스는 이사회를 통해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던 바 있다.

이를 통해 지주사가 아닌 지배회사 체제 구축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으나 주주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