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출시돼 올해로 30살을 맞은 오리온의 대표 젤리 제품 ‘마이구미’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구미는 지난달 중국 매출이 25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성장했고, 같은 기간 베트남에서는 4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실 오리온은 마이구미의 해외 진출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젤리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 기업들도 다양한 젤리 제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젤리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오리온 글로벌연구소 강정한 주임연구원은 “중국에 일부 글로벌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현지 제품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의 경우 아직 젤리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을 일찌감치 선점하고자 제품을 선보였다”고 했다.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마이구미 알맹이’다. 이 제품은 젤리 겉과 속을 서로 다른 식감으로 구성했다. 강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젤리를 찾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재미있는 식감”이라며 “이중 식감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자 '마이구미 알맹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이구미 알맹이를 먹을 때 소비자들이 정말 과일을 먹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등 과일 속살 식감을 구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마이구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강 연구원은 우수한 품질을 꼽았다. 그는 “마이구미 복숭아, 포도, 청포도는 과즙이 60% 들어있어 진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베트남에서도 경쟁제품과 비교해 젤리의 쫄깃한 식감은 기본으로 갖추면서 타사 제품 대비 과즙을 많이 넣어 과일 맛을 구현했다는 차별점이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에도 마이구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마이구미 브랜드의 영문명은 ‘My Gummy’이다. 젤리가 구현할 수 있는 모든 맛과 식감을 포함하는 브랜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현지 법인이 있는 러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에도 오리온 제품을 소개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현재 출시를 준비 중인 마이구미 후속 제품이 있다”라며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많은 아이디어가 소통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요소들이 융합된 젤리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