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이용자 개인정보 삭제 안 해
“이용자 수 늘리려 가짜 계정 비율 의도적으로 낮춰” 폭로도
머스크, 자트코 증인으로 요청
자트코는 지난달 미국 비영리 단체 ‘휘슬블로워 에이드’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발장을 냈다. 자트코가 제출한 고발장은 약 200페이지로 이를 요약한 80페이지짜리 문서가 전날 의회를 통해 공개됐다.
고발장에 따르면 트위터 보안 수준은 외국 세력의 스파이 행위를 허용할 정도다. 자트코는 “트위터가 약한 사이버 보안 통제와 잘못된 판단으로 사용자들을 위험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없는 중국 소식통으로부터 돈을 받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요구한 검열과 감시를 수용하려 한 것 등을 잘못된 판단의 예로 들었다. 또 1명 이상의 트위터 직원이 다른 정부의 정보기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있다고 자트코는 주장했다.
개인정보 관련 문제도 제기됐다. 트위터 규정에 따르면 탈퇴한 사람의 개인정보는 삭제해야 한다. 그러나 자트코는 트위터가 이를 삭제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게다가 트위터가 이용자 수 늘리기에 집중한 나머지 실체가 없는 가짜 계정 비율을 의도적으로 낮게 집계해왔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9조 원)짜리 트위터 인수 거래에서 가짜 계정 비율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래 파기를 선언했다. 그는 트위터가 발표한 비율인 5% 미만이란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짜 계정 산정 방법은 트위터와의 재판에서도 최대 쟁점이다.
머스크 측은 자트코를 증인으로 요청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만일 자트코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머스크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트위터 자트코의 내부고발에 대해 “머스크와 10월 재판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내부 고발을 했다는 것은 주목을 끌기 위함”이라며 “트위터나 주주, 이용자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게 목적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자트코는 해커명 ‘머지’로 알려졌다. 구글에서도 근무했던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자트코는 올해 1월 트위터에서 해고됐다. 잭 도시 전 트위터 CEO가 떠난 뒤 후임 파라그 아그라왈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