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 남성복 다시 ‘활짝’...삼성물산도 27년 만에 ‘시프트G’ 론칭

입력 2022-08-25 14:57수정 2022-08-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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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G (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이 패션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리오프닝 이후 의류 소비가 늘면서 남성복 신규 브랜드 론칭이 줄을 잇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이로 맨즈’를, 신세계톰보이가 ‘톰보이맨’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27년 만에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G’를 론칭하며 뛰어들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체 신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Shift G)’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물산이 남성복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만이다. ‘시프트 G’는 끊임없는 변화와 도약을 의미하는 ‘SHIFT’와 새로운 세대(GENERATION)를 의미하는 ‘G’가 만나 이름붙여졌다. 자기 주도적 소비 성향을 지닌 3040 고객을 타깃으로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하고, 젊은 감성에 캐주얼 감각이 더해진 유틸리티 워크웨어(Utility Workwear)’를 추구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워크 셔켓·사파리·초어 재킷, MA-1, 셔터 파카, 모듈러 패딩, 저지 트러커, 숏푸퍼 등 아우터와 맨투맨, 하프집업, 후디, 카디건 등 이너, 슬랙스·데님 등 팬츠이며, 아우터는 40만~80만 원대, 맨투맨과 스웨터, 팬츠는 20만 원대다. ‘사쥬 드 크레’와 ‘오어슬로우’, ‘크레센트 다운 웍스’, ‘메종 라비쉐’, ‘짐플렉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도 함께 취급한다. 26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내달 초 더현대서울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 대구점 등에 차례로 문을 열 계획이다.

2019년부터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 ‘이로 우먼(IRO Women)’을 공식 수입해온 코오롱FnC도 4월 ‘이로 맨즈’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달 5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로 맨즈’ 첫 매장을 열고, 스포츠 컬렉션 ‘클럽 드 파리’의 팝업스토어도 내놨다. ‘클럽 드 파리’는 코오롱FnC와 ‘이로’ 파리 디자인 스튜디오가 공동 기획한 국내 단독 라인으로 유니섹스 스포츠 컬렉션을 표방한다.

남성복 라인업 확장에 나선 브랜드도 여럿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라인으로 유명한 ‘톰보이’의 남성복 라인 ‘톰보이맨’을 2019년 론칭하고 올 하반기 단독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송지오인터내셔날은 기존 파소토조가 가지고 있던 컨템포러리 브랜드 ‘지오송지오’를 다시 사들이고, 31개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며 남성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남성복 사업에 다시 힘을 주는 것은 3040 남성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의 남성의류 매출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40.5%, 38.7% 치솟은데 이어 올해 5월과 6월에도 24.5%와 18.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톰보이맨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전망도 밝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1년 11조6035억 원이던 국내 남성복 시장은 2019년 12조9657억 원으로 커졌다가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 12조4148억 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다시 반등해 지난해 13조633억 원으로 불었고 2024년 전망치는 15조원에 육박한다(14조8964억 원).

리오프닝 이후 패션업계의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마케팅 여력이 커진 점도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7%, 46% 증가한 3839억 원과 38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고,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70% 증가한 5140억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620억 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FnC부문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3%, 53% 뛴 2099억 원, 2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출근이 늘면서 5년 전부터 컨템포러리나 남성 캐주얼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면서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패션업체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남성복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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