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무리 짓는 우상호 "새 지도부, 비주류와 소통 최우선해야"

입력 2022-08-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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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28일 전당대회 끝으로 임기 종료
"새로운 긴장 관계는 우려…공개, 비공개 대화 잘해야"
"공천학살 우려 과도…민주당은 그런 사례 없어"
"비대위, 특정인 사당화 돕지 않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활동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8·28 전당대회 때 구성될 새 지도부를 향해 "어느 분이 되시든 주류 그룹의 주류가 되시면 비주류와의 소통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당이든 당권을 잡은 소위 주류 그룹과 그러지 못한 비주류 그룹이 늘 존재하지 않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그는 지도부의 소통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긴장 관계가 다시 형성되는 걸 보면 우려스럽긴 하지만 새 지도부 다양하게 구성되고 지도부 안에서 다양한 의견 반영된, 그래도 존재하는 주류 사이에 공개, 비공개 대화들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며 "그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일각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천학살'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친박-친이로 계파 갈등이 심했던 정당은 주류가 바뀌면 비주류를 공천에서 학살한 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저희 당은 특정 계파를 집중적으로 학살해 공천을 탈락시킨 예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은 특정 (계파를) 집중적으로 학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며 "지도부 들어서지 않았는데 공천학살 표현까지 쓰며 우려 표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이어 "다음 지도부는 총선 결과로 평가를 받을 텐데, 당내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 계파 간 갈등이 너무 극심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막판에 불거진 당헌 개정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우 위원장은 "마지막에 당헌이 중앙위에서 부결돼 마지막에 원만하게 정리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이 있지만 아마 오늘 중앙위서 당헌이 가결되면 나름대로 이 문제 수습이 잘 평가받을수있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기소 시 당직 정지·당무위 구제를 골자로 한 당헌 80조 개정안이 이날 중앙위에 상정되는 게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지적에는 "개인적으로 억울한 게, 비대위가 특정인의 사당화를 도우려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그럴 이유가 없고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이 논쟁하는 것은 좋으나 엉뚱한 비대위를 공격하는 것은 서운하다"고 반박했다.

우 위원장은 당내 통합 외에 차기 지도부의 과제와 관련해서는 "정책과 노선에 대해 근본적으로 점검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면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을 올릴 수 있으나 정작 민주당의 새로운 행동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면 2년 뒤 총선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현상'이 새로운 유권자 모델도 만들어내고 있어, 이런 것들도 다 분석해야 한다"며 "새 지도부가 민주당의 브랜드를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형성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정치보복과 권력기관 장악까지 하면서 민생을 살피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민생과 경제위기를 돌파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우리는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다만 "제1 야당의 대표가 들어섰는데 대통령이나 '윤핵관'의 전화가 한 통도 없었다"며 "야당과 협력하겠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없어 보인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자신이 이끈 비대위 활동을 두고 "25∼26% 정도에서 머물렀던 정당 지지율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지지율이) 비슷하거나 조금 앞서는 것 보면, 국민들이 민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필요하다고 해주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연패에 따른 당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 6월 10일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며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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