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권 그룹과의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을 중심으로 자신의 추가 징계 조치 공식화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2000년대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올려놓고, 작품 중 등장인물 아라고른의 대사인 “(동맹이 깨질 날이 올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오늘은 아니다, 오늘 우리는 싸운다”를 영어로 적어 올렸다. 해당 장면은 인간 세계의 지도자인 아라고른이 암흑 군주 사우론과의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전투에 참여한 병사를 독려하는 장면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오늘은 저녁에 칠곡에서 나와서 달성군의 당원들과 함께 다사(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만났다. 칠곡은 본가이고 달성은 외가다”라며 “가서 9시 뉴스 보면 또 코미디겠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집행 정지 신청을 인용한 이후 본가가 있는 칠곡에 머무르며 “책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콘트롤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전 대표 추가징계를 촉구한 전날 의원총회에 대해서도 “2024년 총선 공천을 윤대통령과 윤핵관들이 마음대로 할 거라고 예상하니 그게 두려운 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7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 법원 가처분 결정과 관련,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양 원내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면 다시 추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래서 새로운 비대위를 설치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새 비대위를 설치하기 전에 당헌·당규를 명확히 개정한 뒤 새 비대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