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청해부대 36진 ‘최영함’(DDH-Ⅱ·4400t급)(뉴시스)
29일 발표된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영함은 지난달 5일 새벽 태풍 피항을 위해 흑산도 서방 224㎞에서 항해 중이었다.
당시 최영함이 특정 방향으로 기동하는 과정에서 함정 자체 구조물에 의해 위성 통신 안테나의 전파 송수신이 차단돼 위성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최영함은 위성 통신 장애를 인지한 후 대체 통신망으로 전환하거나 함정의 기동 방향을 변경해야 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또 육상 상황실과 최영함 간 위성 통신 전화번호가 최신화돼 있지 않아 즉각적으로 통신을 재개하지 못했다.
해군은 “해군은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위성 통신망 두절 시 조치 사항에 대한 체크 리스트 정비와 행동화 숙달 훈련을 지속하는 한편 위성통신 연락·상황 보고 체계 등을 개선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함정 설계 시 위성 통신과 관련된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직 근무자, 위성 통신 장애 발생 상황을 일시적 장애로 안일하게 판단해 대처하는 등 기강이 해이했다”며 “상황 발생 시 상황·지휘 계통의 적시 보고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최영함 통신 두절 사건은 해작사 전비태세실과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고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