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보다 재밌는 K-신(神)…국립민속박물관, ‘한 여름밤, 신들의 꿈’ 개최

입력 2022-08-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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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신(神)이 산다!

▲마을을 지키는 장승과 솟대에 깃든 신들의 모습. (송석주 기자 ssp@)

K-팝, K-무비, K-문학에 이은 K-신(神)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30일 신들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표현한 ‘한 여름밤, 신들의 꿈’ 특별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우리에게도 그리스나 북유럽 신화 못지않은 다채로운 신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온 신들의 소개서 같은 전시”라며 “세대를 막론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로 특히 아이들의 교육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은 최첨단 실감 연출로 각종 신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체험을 통해 전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아란 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는 “증강현실, 와이드‧인피니티 프로젝션 맵핑 등 최신 연출기법들을 통해 우리 신들의 이야기를 실감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포인트”라고 밝혔다.

오 연구사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그동안 이야기와 사진을 중심으로 소개됐던 신화의 서사 방식에 실감 영상을 더한 ‘신 알리기’ 전시다. 신들의 이미지는 전통의 현대적 해석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박소은 화가가 그렸다.

▲전시장 입구 모습.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 신들이 사는 마을로 향하는 콘셉트. (송석주 기자 ssp@)

전시장은 하나의 마을로 형상화됐다. 신들이 사는 마을로 연결된 외딴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는 전시는 마을을 지키는 장승과 솟대의 모습으로 문을 연다. 이어 호랑이, 할머니, 할아버지 등 다양한 형상으로 나타나는 산신부터 집안 곳곳에 몸을 감추고 있는 성주신, 조왕신, 삼신, 터주신, 업신, 측신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들은 마루, 부엌, 안방, 뒤뜰, 화장실 등에 살면서 집안을 지키는 가신들이다.

이 외에도 용, 도깨비, 저승사자 등 마을에 등장하는 신들의 형상은 매우 다채롭다. 오 연구사는 “이번 전시에 소개된 신들은 우리나라의 토속 신앙과 불교, 도교 등 종교 문화까지 더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방 탈출 게임 느낌으로 꾸며서 2030의 젊은 세대도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핸드폰에 관람객이 원하는 신을 모실 수 있도록 전용 앱을 제공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전용 앱을 내려받은 후 전시장 곳곳에 보일 듯 말 듯 숨어있는 신들을 찾아 캐릭터 카드를 모으면 된다. 신들의 캐릭터를 다 모은 관람객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1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마른 들판에 비를 뿌려 곡식들이 잘 자라게 해주는 용의 모습. (송석주 기자 s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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