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둔화로 연료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 커져
이라크 분쟁, 원유 공급에는 영향 없을 것
국제유가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의지에 연료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5.37달러(5.5%) 떨어진 배럴당 91.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5.78달러(5.5%) 하락한 99.31달러로 집계됐다.
치솟는 물가에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연료 수요 위축 불안이 커졌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인 마디스 뮬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도 로이터통신에 “ECB는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인 만큼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8월 물가상승률은 5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헝가리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100bp 인상해 현재 금리는 11.75%에 이른다.
이라크 내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이 원유 공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소식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UBS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 소모가 원유 수출이 내부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 뒤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에서는 몇 년 만에 이슬람 시아파 정치 세력 간 최악의 교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시아파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무력 충돌이 빚어졌다.
그러나 소모는 필요한 경우 더 많은 원유를 유럽으로 보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9월 5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주 OPEC+의 감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란 핵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의 원유 공급이 감산과 맞물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