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품절 행렬…롯데제과 ‘디지몬빵’, ‘제2의 포켓몬빵’ 될까

▲롯데제과의 디지몬빵. (사진제공=롯데제과)

롯데제과가 야심차게 선보인 ‘디지몬빵’ 인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 초기지만 준비된 하루 물량이 조기에 품절될 정도다. 이대로 판매량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디지몬빵은 올해 히트상품인 SPC삼립의 ‘포켓몬빵’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31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 회사의 공식 온라인몰인 롯데 스위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디지몬빵은 하루 판매량(100개)이 당일날 일찍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같은 시기에 판매를 시작한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당사 편의점 매장당 일일 4개의 디지몬빵이 들어오는데, 입고되자마자 제품이 바로 팔린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에서 디지몬빵은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25만 개 판매됐다.

디지몬빵은 2001년, 2009년 다른 업체에서 두 번 출시된 바 있다. 롯데제과가 디지몬빵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출시된 디지몬빵은 △아구몬의 허니크림빵 △텐타몬의 고소한 땅콩샌드 △파닥몬의 마롱호떡 △파피몬의 파인애플케이크 등 4종이다. 182종의 디지몬 띠부실은 무작위로 들어있다.

디지몬빵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몬빵은 이날부터 롯데마트, 롯데슈퍼와 일부 슈퍼마켓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을 보고 생산량 조절에 나서겠다”고 했다.

업계는 디지몬빵이 ‘제2의 포켓몬빵’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2월 SPC삼립이 선보인 포켓몬빵은 편의점에서 ‘오픈런’(구매를 위해 매장이 열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것)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23일까지 포켓몬빵 누적 판매량은 8100만 개다. 하루에 약 44만 개 이상의 포켓몬빵이 판매된 셈이다.

포켓몬빵 덕분에 SPC삼립은 올해 2분기 매출액 8149억 원을 달성했다. SPC삼립이 2분기에 매출액 8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5% 상승한 235억 원이다.

포켓몬빵, 디지몬빵이 인기를 끈 이유는 MZ세대인 2030세대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어린 시절 포켓몬스터, 디지몬 어드벤처를 보고 자란 세대다. 포켓몬, 디지몬에 대한 추억이 있는 만큼 MZ세대는 포켓몬빵, 디지몬빵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뛰어난 맛도 인기에 한몫했다. 대표적으로 포켓몬빵의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은 기존 제품보다 촉촉한 식감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상해씨의 초코팡팡’은 다크 초코칩을 넣어 구운 빵 속에 벨기에산 초코 필링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