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구청장 "근본적 대책 없어...구민 희생 강요"
서울시가 신규 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로 현 마포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하자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신규 자원회수시설 전면 백지화 촉구' 특별성명서를 통해 "서울시의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대책 없이 마포구 주민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지역형평성에도 위배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에 ‘자원회수시설 설치관련 협약(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당시, 기존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자치구는 입지선정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을 제출했다"며 "시가 이에 대해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절차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에는 자원회수시설 외에도 서울에서 유일하게 화력발전소가 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민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오랜 기간 분진ㆍ낙진 피해를 참아왔고, 수십년간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이 배출한 8000만 대 분량 쓰레기를 매립 처리한 난지도로 쓰레기 섬이라는 오명 속에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밖에도 1968년 한강 개발을 위한 밤섬 폭파로 62가구는 실향민 신세가 되는 등 마포구민은 서울시민 전체의 복리증진을 위해 오랜 기간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왔다"고 토로했다.
박 구청장은 "새로운 고통을 추가하는 이번 결정은 37만 마포구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당적을 떠나 마포구민과 합심해 입지 선정 결정 철회를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포구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는 △서울시의 광역자원회수시설 마포구 설치 방침에 대한 전면 백지화와 철회 요구 △ 폐기물 처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자원회수시설을 비롯해 서울화력발전소, 난지도 쓰레기 매립, 한강 개발을 위한 밤섬 폭파 등으로 인한 마포구민이 겪은 수십 년 간의 고통과 불편 호소 △ 마포구 자원회수시설로 인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마포구민에게 실질적으로 보상 등이 담겼다.
구는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자체대응 TF 구성해, 향후 민관합동으로 주민협의체 구성·운영 등을 통해 서울시의 결정에 강력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날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지하화·현대화해서 지을 예정이다. 기존 시설은 2035년에 철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