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쟁 당국이 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올 1월 사전심사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이자, 지난 2월 싱가포르 경쟁 당국과 공정위 승인 이후 6개월 만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호주 경쟁당국의 승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심사는 지난 2월 싱가포르경쟁당국과 공정위 승인 이후 진척이 없었다. ACCC는 올 1월부터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시작했지만 항공업계와 소비자 단체로부터 관련 자료 추가 제출을 비롯한 기한이 연기된 까닭에 심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양사의 인수, 합병 시계가 호주 경쟁당국의 발표를 시작으로 6개월 만에 흐르게 되는 셈이다.
최근 기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하기 위해 필수 신고국가 중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임의 신고국가 중에선 영국과 호주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앞서 한국, 대만, 베트남, 태국, 튀르키예 등 필수 신고국가 5곳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임의 신고국가 3곳으로부터는 이미 결합 허가를 받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호주도 결합 심사를 꼭 통과해야 하는 곳이라 호주 통과 못 하면 결합이 거절되면 통합 무산된다”며 “호주 당국의 심사가 통과되면 넘어야 할 산 중 한 개를 돌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 합병 관련한 진행 속도 또한 관건으로 꼽힌다. EU는 1년 넘게 사전심사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태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와의 합병이 지연될수록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점도 대한항공으로선 부담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말까지 미국과 EU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