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서진 중인 태풍 힌남노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태풍 영향으로 인해 제주도에는 300㎜가 넘는 비가 내리겠다.
1일 기상청은 정례예보 브리핑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남쪽에서 서진하고 있는 태풍 힌남노의 눈이 다소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태풍의 경로 변동 가능성은 크지만, 태풍이 주는 영향력에 의해 강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2일 밤 태풍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부근 남해 상에 정체하다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은 우리나라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벳 고기압이 태풍의 경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의 한반도 상륙 여부에 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존재한다”며 “현재 수치 모델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그 영향력으로 인해 강수는 나타날 전망이다. 이날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오다가 내일모레인 3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경북권 남부·전남권·경남내륙은 10~60㎜, 강원영동·경북북부는 5~30㎜ 양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 예보분석관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 뜨거운 수증기가 만나 동서로 길고 남북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4~7일에는 태풍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의 비가 내리며, 많은 곳은 300㎜ 이상으로 예보됐다.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 50~100㎜이다. 다만 태풍의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가 집중되는 구역이 달라질 수 있겠다.
기상청은 이번 주 태풍 영향으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폭풍 해일이 불 것이라며 저지대 침수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산사태 및 건물 공사현장 시설물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구역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