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상품·서비스 소비 촉진·관련 데이터 확보 노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체 새 성장동력 확보 ‘혈안’
서비스 형태는 아마존의 유료회원제 ‘아마존 프라임’과 비슷한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월정액 또는 연간 기준으로 회비를 내면 무료 배송과 자회사인 홀푸드마켓에서의 할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경영진은 논의 중인 이 멤버십을 가칭 ‘디즈니 프라임’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도 이러한 서비스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차펙 CEO는 그간 회사 안팎에서 “다양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교차 판매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해당 논의는 초기 단계로 가입비와 출시 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디즈니가 자사 상품과 서비스 연계를 위한 초기 단계로 디즈니 플러스(디즈니+) 가입자가 콘텐츠와 연관된 상품을 QR코드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현재 연간 회원비가 99.99~129.99달러(약 13만5000~17만5000원)에 이르는 고액 회원제인 ‘D23 오피셜 팬클럽’을 통해 독점 행사 참여나 상품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디즈니가 추진하는 새로운 회원제 서비스는 고액 회원이 아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회원제 서비스는 이미 아마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도입하며 그 효과를 검증했다. ‘유통 공룡’ 월마트와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등도 멤버십을 도입해 자사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지출 확대를 유인하는 동시에 고객 선호도 정보를 확보했다.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넷플릭스 등 주요 업체들이 광고 삽입형 구독 모델 도입이나 새로운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성장 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디즈니의 이 같은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월마트는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이달 연간 98달러의 ‘월마트+’ 멤버십 회원들에게 파라마운트의 자체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소식통들은 회원제 서비스가 고객의 시청 내용이나 여행·구매 정보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자사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 확대를 유인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고객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디즈니의 궁극적인 목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디즈니가 이를 위해 아마존 프라임과 함께 애플의 회원제 서비스인 ‘애플원’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