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지난해 국내 28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사용을 촉구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관내 재활용품 선별률 증가로 이어졌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성동구는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투명페트병 라벨 분리에 대한 인식 및 경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89%가 평소 쓰레기 분리 배출 시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한다고 대답했으나, 이들 중 65.9%는 강한 접착력 등으로 ‘라벨 제거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구는 해당 조사에서 1회 이상 언급된 식·음료품을 생산하는 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생산 시 무 라벨 또는 제거가 쉬운 라벨 사용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롯데칠성과 LG생활건강, 풀무원샘물, 빙그레 등 다수의 업체로부터 무라벨 음료를 출시하고 있고, 기존 음료수의 변경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지속해서 개선하겠다는 응답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성동구는 공문을 발송한 28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명페트병 라벨 개선실태를 조사한 결과, 27개 업체가 무 라벨과 절취선 형태의 친환경 라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재활용품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 주택가 거점장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사업인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을 통해 페트병 라벨을 모두 제거하고 있다.
라벨 제거 투명페트병은 재활용처리업체로부터 최상 등급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재활용품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전년도 동기간(약 6억6000만 원) 대비 80% 증가한 약 11억8000만 원의 재활용품 판매 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올해 7월 기준 투명페트병을 포함한 성동구의 재활용품 선별률은 7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공공선별시설 14개소의 평균 선별률인 60.1%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앞으로도 투명페트병 분리배출뿐만 아니라 주민과 기업이 협력, 생활폐기물 감량을 통한 자원순환도시 조성에 앞장설 것”이며 “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시기에 성동구의 ESG 행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