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처럼 전시도 ‘풍년’…덕수궁‧청와대‧광화문 가볼까

입력 2022-09-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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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도 분다. 가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추석도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 선사하는 풍성함처럼 최근 전시 관련 행사도 풍년이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주말에 볼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문신의 '우주를 향하여'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를 지난 1일부터 덕수궁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문신은 일제강점기 일본 규슈의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문신은 16세에 일본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1961년에 프랑스로 건너가 주요한 살롱에 초대받아 활동하며 조각가로 명성을 떨쳤다.

문신의 작품은 ‘경계’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넘나들며 평생 이방인으로 살았던 그의 존재가 작품에도 반영된 셈이다.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문신이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방인으로서 지리적, 민족적, 국가적 경계를 초월했을 뿐 아니라 회화에서 조각, 공예, 실내디자인, 건축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삶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고 문신의 작품 세계를 평가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신의 예술 세계를 연대기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크게 회화, 조각, 건축(공공미술)으로 나눴다.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볼 수 있다.

▲청와대 춘추관 2층에 전시된 정은혜의 '영옥과 영희'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에서도 뜻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춘추관 2층에서 ‘장애예술인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문체부는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라는 주제로 장애예술인 작품 60점을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공개했다.

특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현우 작가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영화 ‘니얼굴’로 화제를 일으킨 정은혜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장애예술인들의 삶과 영혼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이 전시된 만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장애 유형을 고려한 관람환경도 조성돼 있다.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는 김춘수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3일부터 내달 2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을 개최한다. 전시 주제는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이다. 자연과 인간의 실존을 탐구한 김 시인의 대표작인 ‘꽃’ 등 그의 시 35편이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문학과 미술이 절묘하게 결합한 이번 전시는 활자 매체로 익숙한 문학을 그림과 접목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권기범, 김선두, 문선미, 박영근, 이진주, 최석운 등 국내 중견 화가 6인이 참여했다. 그들은 김 시인의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 5~6편의 작품을 선정해 그림으로 제작했다. 재단은 이번 시그림전의 도록으로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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