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70달러 선 되돌아가면 연준 부담 완화
10월 당대회 후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도
중국 정부가 또다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악재가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 등의 악재가 연준에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봉쇄 조치가 지나치게 공급망을 위축시키지 않는다면 중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2100만의 대도시인 쓰촨성 청두에 1일부터 4일까지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중국에서 인구 1000만 명의 이상의 도시에 봉쇄령을 내린 것은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내달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봉쇄 조치는 교통량과 공장 가동의 감소를 의미한다. 국제유가는 중국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른 원유 감소 우려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2.94달러(3.3%) 떨어진 배럴당 86.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배런스는 중국 수요 감소 불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되돌아간다면 인플레이션과 악전고투하는 연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0월 당대회 이후 제로 코로나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렇게 된다면 중국 수요 감소는 단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AMD와 엔비디아에 H100과 A100 등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한 것도 반드시 악재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배런스는 “전문가들은 양국이 국가 안보 강화 차원에서 이러한 유형의 규제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현재 연준의 정책 기조와 금리가 어디로 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는 디플레이션이 오히려 도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이번 미국 조치로 중국과 관련해 4억 달러의 매출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