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 타운 마련…초연결 경험 '스마트싱스' 전면에
LG전자, 휘는 게이밍 스크린ㆍ무드업 냉장고 등 신제품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2’가 2년 만에 독일 베를린에서 2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3대 가전ㆍ정보기술(IT) 로 꼽히는 IFA 2022는 6일까지 5일간 가전, 홈엔터테인먼트, 통신, 게이밍 등 분야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소니, 파나소닉, 하이얼 등 전 세계 19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 기업은 올해 IFA에 역대 최대 규모인 160여 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양대 가전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에서 명예를 건 한판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IFA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초연결’, ‘지속가능 기술’, ‘새로운 라이프 경험’ 등 크게 세 가지다. 올해 IFA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IFA 행사장인 메세 베를린 옆 '시티큐브 베를린' 건물 전체를 대관해 업계 최대 규모인 1만72㎡(약 3050평)의 전시ㆍ상담 공간인 이른바 '삼성타운'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시티큐브 베를린을 빌려 단독으로 사용해 왔다.
삼성 타운은 스마트싱스 라이프와 지속가능성 존을 중심으로 영상 디스플레이ㆍ생활가전ㆍ모바일ㆍ메모리 등 다양한 최신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스마트싱스'와 '친환경'을 전면에 내걸었다. 전시장 입구 상단에 'Do the SmartThings!'라는 대형 홍보물을 부착해 이번 전시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가 스마트싱스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침실과 홈 오피스, 주방 등 7개의 주거 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싱스 홈' 연결 체험 공간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일상에서 스마트싱스가 어떻게 작동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직접 체험하는 등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마이크로 LED, 네오 QLED를 비롯한 초고화질 TV부터 오디세이 아크 등 다양한 게이밍 스크린을 선보였다. 2022년형 마이크로 LED는 새로운 사이즈인 114형부터 76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1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견인하고 있는 네오 QLED 8K 라인업도 다채롭게 전시했다. 최근 출시해 관심을 끈 네오 QLED 4K 98형 제품도 전시해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시장의 강자임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유럽시장을 본격 공략할 다채로운 '비스포크 홈'을 선보였다.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냉장고ㆍ인덕션ㆍ식기세척기ㆍ오븐 등으로 구성된 키친 패키지는 AI 기반 조리 기능이 강화된 '비스포크 오븐' 신제품을 포함해 새롭게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돼 프리미엄 시장에서 호평 받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도 함께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친환경 가전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홈' 존을 별도로 마련했다. 유럽 시장에서 최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 추가로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제품이 전시된다. 삼성전자는 'AI 에너지 모드' 등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의 다양한 활용 방법과 함께 글로벌 친환경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개발한 세탁 시 방출되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54%까지 줄여주는 세탁기 등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의 내구성을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뢰성 테스트 체험존 △개인정보보호(Privacy)를 위한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Samsung Knox)' 등을 소개했다. 최신 V낸드 기술을 탑재해 초고속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춘 990 PRO(10월 출시), 내구성과 빠른 처리 속도가 특징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T7 등을 전시해 메모리반도체의 기술리더십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IFA 전시 공간 중앙에 있는 가로 길이 17m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영상을 상영한다.
LG전자도 3610㎡(약 1920평)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LG전자는 차별화된 기능을 대거 탑재한 제품 홍보에 집중했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 정면에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배치했다. 올레드 에보는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우수한 화질과 음향 성능을 갖췄다.
올레드 에보 오른쪽으로는 4K 해상도의 136형 마이크로 LED를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스피커와 함께 배치해 홈 시네마 공간을 연출한다. 관람객들은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특유의 몰입감과 우수한 화질, 프리미엄 사운드에 관심을 나타냈다.
LG전자는 88형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와 86형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8K 등 초대형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의 메인 테마 가운데 하나로 관람객들이 올레드 TV의 우수한 게이밍 성능을 체험하는 '플렉스 아케이드'(Flex Arcade)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LG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벤더블(휘어지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를 앞세워 올레드만이 가능한 혁신 폼팩터(외형) 화질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플렉스 아케이트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올레드 TV의 화질을 몸소 느꼈다.
맞은편에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최대 17만 개의 색상 조합이 가능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최초로 공개했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분, 취향, 상황에 따라 냉장고 도어 패널의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탄생한 제품”이라며 “공간가전과 UP가전의 정점인 신제품을 통해 분위기까지 업그레이드하는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일링룸’에는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ㆍ슈케어’가 전시됐다. 또 LG전자는 IFA 2022에서 세탁량이 적은 가구나 세탁실이 좁은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인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를 비롯해 신개념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