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던 이두봉(사법연수원 25기) 대전고검장이 6일 사직 인사를 전했다.
이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서 “공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고검장은 “혜택도 받았다. 세금도둑이 안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라며 “불민한 탓에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검찰식구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27년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제 청춘을 온전히 바쳤던 검찰이 더 발전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를 기원한다”며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가 헌법과 제도의 본질에 맞게 정립되어 국민의 세금을 가장 적게 쓰면서도 국민에게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고검장은 2005년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하며 중수부에 파견된 뒤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2014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검사 재직 당시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씨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병원장을 기소했다.
2017년에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았고 이전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전지검장으로 부임해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2014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에 대한 보복 기소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사건을 두고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검찰 공소권 남용이 인정된다며 공소기각 판결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