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 이어 두 번째로 에미상 받은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두 개의 그래미상에 이어 국립공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내레이션으로 에미상까지 받으면서 이른바 ‘4대 연예대상’을 휩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의 제74회 에미상 ‘우수 내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의 위대한 국립공원’ 해설로 에미상을 받았다. 전 세계 국립공원의 특징과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이 작품은 5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세운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가 제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에 에미상까지 받으면서 이른바 EGOT의 절반을 수상하게 됐다. EGOT는 방송계 에미상(Emmy), 음악계 그래미상(Grammy), 영화계 오스카상(Oscar), 공연계 토니상(Tony) 등 미국 4대 연예대상의 약어다. 이제까지 EGOT에서 상을 받은 사람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과 가수 존 레전드 등 17명에 그칠 정도로 드물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6년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 받은 꿈들’과 2008년 ‘담대한 희망’으로 두 차례 ‘베스트 스포큰 워드 앨범’ 부문 그래미상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에미상을 수상함에 따라 EGOT 달성에 더 가까워졌다”면서 “그는 1956년 특별상을 받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 이어 에미상을 받은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오스카상이나 토니상을 받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해밀턴’에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기도 했다. 이 뮤지컬은 미국 건국 주역으로 꼽히는 정치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