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안갯속 업황에도 15兆 투자 단행…미래 기반 키운다

입력 2022-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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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반도체 新공장 ‘M15X’ 건설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마중물 역할
업황 회복 전망에 성장 기반 마련
보류된 청주 M17도 추후 검토 예정

▲SK하이닉스 M15 청주 공장 모습.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M15X’ 신규 공장 건설은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풀이된다.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혹한기가 예상되지만 오는 2025년부터는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6일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15조 원을 투자해 M15X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M15X는 기존 청주 M15 공장 옆 유휴 공간을 활용한 확장 팹(공장)으로 기존 청주 M11, M12 두 개 공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초 완공이 목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다가올 10년을 대비해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게 될 M15X 공장에 D램과 낸드 플래시 가운데 어떤 생산라인이 들어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메모리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공급 과잉 및 재고 증가 등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성장 둔화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변동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2025년에는 반등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7% 수준이다.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현 상황은 물론 미래 대비를 위한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선제적 투자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M15X가 다가올 메모리 호황기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증설이 미뤄졌던 인근 ‘M17 신규 공장’도 반도체 시황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의 사이클은 매번 변동이 있었는데 멀리 보면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SK하이닉스의 공장 신설 결정은 업황 회복으로 늘어날 수요 등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2년 SK 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2015년에 선포한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10년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4년부터 총 46조 원을 투자해 이천 M14 포함해 2015년 이천 M14, 2018년 청주 M15, 2021년 이천 M16을 차례로 준공하며 미래비전을 조기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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