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공작 밝혀야" 시민단체 227개, '김순호 경찰국장 파면 국민행동' 발족

입력 2022-09-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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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순호 파면, 녹화공작 진상규명, 경찰국 철회 국민행동 발족 대표자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227곳이 모여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퇴진과 과거사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민중행동ㆍ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ㆍ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227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7일 '김순호 파면ㆍ녹화공작 진상규명 국민행동(국민행동)'을 결성하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행동은 "법치주의와 헌법,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밀정 공작에 대한 진상 규명과 김 국장 즉각 파면을 요구하며 국민행동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김 국장 승진 경위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개 순경 공채자가 경위 직급까지 승진하려면 최소 15년이 걸리는데 김 국장은 4년 8개월 만에 경위 직급에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공적을 세웠는지, 밀고의 대가인지 등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국민행동은 "보안사나 기무사 등이 수많은 민주화 학생운동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녹화사업', 사실상 '밀정 공작'에 대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국회에서 국정 감사와 특검 도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1983년 학생운동을 하던 김 국장은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분류돼 군에 입대했다. 이후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하면서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 대공 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다 최근 자신도 녹화사업 피해자라며 2기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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