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자 증명서 등 증빙서류 지참하면 이용료 무료
휴가철이나 추석같은 명절에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고 애견 호텔이나 돌보미는 비용이 부담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의 경우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보호자들은 연휴에도 꼼짝없이 집에서 반려동물을 돌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에 유기동물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유실·유기 총 11만7000건 중 추석 명절이 있는 9~10월 발생 수는 2만1241건(18%)이었다. 특히 추석 연휴 직전인 9월13일부터 9월17일까지 5일간 발생한 유기동물 수는 전국에서 2084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약자는 명절, 입원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가는 경우(26.8%)가 많았다. 또한 반려동물과 관련해 도움을 청할 지인이나 가족이 없는 가구(62.1%)도 많았다.
명절, 입원 등 장기 외출시 동물을 돌보기 힘든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앞으로 서울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사회적 약자는 반려견을 최대 20일까지 위탁보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12월 22일까지 '우리동네 펫 위탁소' 서비스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우리 동네 펫 위탁소는 사회적 약자가 반려견 돌봄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동물위탁관리 서비스다.
증빙서류(수급자 증명서·차상위계층 확인서)를 지참해 반려견과 함께 시가 지정한 펫위탁소에 방문하면 최대 20일까지 위탁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펫위탁소는 △멍멍벅스 △네발로오시개 △가나종합동물병원 △로잔동물의료센터 △금란동물애견 △로얄에이알씨 △컴투펫 △송파동물의료센터 △25시펫샵 9곳으로, 4개 권역별로 분산돼 있다. 이중 '멍멍벅스'와 '컴투펫'은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또는 1인가구를 위한 반려견 이송지원도 가능하다.
시는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사회적 약자의 반려동물 방문 돌봄 및 위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사회적 약자에게 반려견은 책임감과 행복을 증가시키고, 생활의 활기를 주는 소중한 가족"이라며 "우리동네 펫위탁소 운영이 약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반려견 유기 및 방치를 예방하는 동물복지 정책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