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시아 최고로 손꼽히는 부산영화제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 주요 게스트와 개막작,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다음 달 5일 71개국 243편의 작품을 품에 안고 관객을 찾아오는 부산영화제 소식을 전하는 이날 자리에는 이용관 이사장, 허문영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는 양조위”라고 최초 공개하면서 “양조위는 1989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비정성시’ 이래 3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라고 그 의미를 짚었다.
올해 개막작은 이란 출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작품 ‘바람의 향기’다. 하디 감독은 2015년 당시 부산영화제의 대표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에서 ‘아야즈의 통곡’으로 수상한 바 있다.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와 영화적 이력을 함께해온 아시아의 차세대 거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노아 바움백 감독의 ‘화이트 노이즈’,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게돈 타임’, 알랭기로디 감독의 ‘노바디즈 히어로’,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스칼렛’,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을 애니메이션화한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등 세계가 주목한 신작이 부산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지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클로즈’ 역시 정식 개봉 전 부산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 수석프로그래머는 “작년에도 선정작이 ‘대박’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좋은 영화를 많이 가져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외에도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 등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동네방네 비프’는 더욱 확장된다.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구 우동 일대뿐만 아니라 부산 16개 구 전역에서 111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GV 등 다채로운 영화제 행사를 진행한다.
영화제 기간 동시 개최되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원천 IP부터 완성된 작품까지 영화의 제작 단계에 걸쳐 있는 모든 아이템을 사고팔고 홍보할 수 있는 세일즈 마켓으로 50여개 국 18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영화제 행사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커뮤니티비프) 등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